한남금북정맥(완)

한남금북정맥/제7구간 [질마재~보천고개]

자연산1 2008. 2. 8. 11:27

  

한남금북정맥 제7구간

2008.2.3.일. 오전6시 염주체육관출발-인원32

날씨/맑음

코스/질마재~칠보산~모래재~보광산~고리티고개~내동고개~보천고개 17.3km /6시간45분산행

 

산 사람들의 하루!!
겨울을 즐기기 위함일까? 오로지 목적만을 위함일까??

 

1.3.주로 

보게되는 반가운 얼굴들사이로

안부를 묻듯....

산에서만 볼수있는 그립고 보고싶은 얼굴들....

한남금북정맥에서 그 정겨운 얼굴들을 바라봅니다

 

 

질마재초입 최원용 공덕비에서 단촐하게 사진찍고 출발~선두는 이미 그림자도 안보임...

 

 칠보치를 향해 열심히 묵묵히 걷는 산벗님들~

 

칠보치에서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고 나면 잔잔해지면서 능선을 타고 쭉~

이렇게 내리막길과 오르막이 연속~한숨돌리면 한봉우리 앞을 가리고 날 넘으라 하네~

 

쪽지봉에 도착하면서 우회하면 칠보산이 나온다

 

이칠보산은!!괴산 쌍곡계곡에 있는 유명한 칠보산이 아니다...

한남금북정맥에 정상표시석만 있는 작은 산이다

다시 쪽지봉까지 되돌아와 정맥길을 이어가야하고....

  칠보산 정상

    염소들도 한가로워보이고...

      금강산도 식후경~

 

보광농원을 곧바로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보광농원 개인소유지인지라 철망이....

철망따라 가는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찔하고 현기증에 왕짜증이 난다...

나무는 얼굴을 때리고 차가운날씨에 한방맞으면 눈물이 핑놀아버린다

 

 

모래재에 의병격전유적비...

2차선 국도를 건너 낚시터를지나 4차선 신 국도가 나오고,

신 국도 지하통로를 지나면 보광산 등산로 안내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묘지 좌측편 능선으로 이어진다

 

 보광사 전경~

스님이 마당을 쓸고 계셨는데 대웅전안에는 석조여래좌상이 있다는데 문이 잠겨있어 볼수는 없었다

왔던길 되돌아 가기싫어 봉학사지 5층석탑이 어디쯤있냐고 여쭤보니 화장실뒷쪽으로 오르면 5분쯤 걸린다고.

  약수터에 물맛이 얼마나 시원하던지...건물뒤 바위에 한자로 글씨가 봉학산?

 

 

봉학사지 5층석탑

      묘를 지키는 망주석과 문관석

       봉학사지 5층석탑을 가로질러  보광산으로...

 보광산 정상....여기서 500m 쭉~가면 전망대가 나온다...전망대 안들리고 정맥길로...

 

 

고리티고개를 지나 30분정도 진행하다보면 백마산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서 5분 더 가면 내동고개가 나온다

 395.4봉 삼각점

 39504봉

 

 여기서 좌측길로 가면 백마산이 나옴 왕복1시간이라고...백마산 안감 다리아파서~

 

낙엽이 양탄자를 깔아놓은 호젓한  오솔길~

힘든육체는 앙상한 나무위에 걸어두고 싶은마음이다

 

 377.9봉

 

 377.9봉

 

산행끝점에서...

 

 보천고개 보호수 나무

 

보천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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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신경림 시인의 "산에대하여"라는 시입니다.


산이라고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즈막히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는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즛

따뜻한 숨을 자리가 돼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숙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다가도

칡넝쿨처럼 감기고 어울어지는

사람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이 아니듯

다 외치며 우뚝 서있는 것이 아니듯

산이라고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모두 흰구름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로 바람 맞받아치며 사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