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大幹 9正脈 /백두대간사진

백두대간-빼재~부항령

자연산1 2007. 8. 15. 10:47

백두대간-신풍령~부항령

2007.8.12. 오전6시 상무지구입구출발~버스두대

날씨-종일강풍에 비

코스-신풍령-삼봉산-소사고개-삼도봉-대덕산-덕산재-부항령 19km

 

밤새도록 폭퐁우가 무섭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비는 온다


이렇게 비가오는날 백두대간길을 가야할지
마음에 갈등이 생기면서 잠시 망설여지게 한다

 

비는 오다 말겠지 생각하지만 일기예보에 많은량이 온다고한다
시간은 자꾸 흘러 출발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부랴부랴 챙기고 집을 나선다

 

신풍령에 도착하니 벌써 다른 팀의 종주대가 삼봉산 초입에 들어가고 있다
바람과 비 때문에 준비운동과 기념사진을 생략하고 가파른 경사 길을 오른다.

 

비에 젖은 마루금은 처음부터 오늘의 대간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발 한발 옮길때마다 미끄러지길 반복한다.

 

비에 온몸이 몽땅 젖은 싸리나무와 낙엽송들이
공간 확보가 수월한 대간 길로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진행에 많은 방해를 준다.
얼굴에 자꾸만 부딪치다가 어떤 때는 할퀴고 지나간다.
각오는 했지만 처음부터 힘든 산행이 이어진다.

 

빼재에서 한시간 정도 걸어 호절골재에 도착한다.
사방은 히뿌연 안개로 겨우 앞길만 보인다

 

안개가 가득 찬 길을 걸을 때
먼 곳을 볼 필요는 없다.

쉬어가는 길가에서 눈을 들면
뿌연 안개 저 넘어 언듯언듯 보이는 푸른산

몇 발걸음 앞도 가늠하지 못하여
조심스레 가는 안개길에서
먼 곳을 지레짐작 할 필요는 없다.

안개 깊어 마음도 깊은 곳에서
매미소리의 지저귐과 강풍휘몰아치는 소리만 들린다

 

어떻게 삼봉산을 지나왔는지도 모르게 소사고개로 향하고 있다
고냉지 채소밭을 지나는데 신발이 떡되어 무겁다
우의를 입었지만 이미 다 젖어 생쥐꼴이다 등산화또한 물이 스며들어
철떡철떡 발걸음 하기가 버겁다

 

소사마을에 도착하니 버스두대가 와있다
점심을 마을 하우스안에서 해결하고
베낭을 버스에 두고 몸만 움직여 대간길을 이어간다

대덕산을 향해가는데 강풍때문에 바람따라 날아가기도한다
베낭이 없으니 홀가분해서 좋긴 하지만
강풍따라 이리저리 몸이 중심을 못잡고 휘둘린다

 

덕산재에 몇시에 도착했는지도 모리겠다
정상에서 기념으로 찍으려는데 이제 디카가 작동을 안한다
빗물이 들어가서 그런가보다
찍는걸 포기하고 한참을 내려간다

얼음약수터에 목을축이고 덕산재로..
내리막길이 장난이 아니다
지루한 내리막길을 지나 덕산재 여기서도 부항령까지
2시간30분을 더가야 산행이 끝난다
하루죙일 징그런 비바람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